블로그를 열었다.

잡담 2014. 6. 21. 21:47

 대학교 학부를 마치고 취업을 준비하면서 문득 "지금 상태로 취업하면 돈은 고졸보다 더 많이 받을 텐데, 내가 고졸 취직자보다 더 할 수 있는게 있나?" 하는 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본적이 있다. 사실 지금도 이 물음에 자신감 있게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, 그 때나는 이 질문에 대한 대답을 제법 진지하게 생각했고 그 결과 석사과정 진학을 선택했었다. 사실 조금은 치열한 취업전쟁에서 일단 한 발자국 떨어져 숨을 고르고싶은 현실 도피적 의도도 있기는 했지만,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다지 나쁘진 않았던 선택이 된 것 같기도 하다.

 그렇게 선택한 석사과정은 컴퓨터 비전을 연구하던 연구실에서 시작했다. 학부생 때 실험과목으로 잠깐 들었던 이미지 처리때문인데, 수학만 잔뜩 나오고 그 결과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없는 다른 과목에 비해 단순히 이미지 처리 라이브러리를 써서 그 결과를 바로바로 볼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. 물론 틀린 생각이란걸 깨닫기 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..

 사실 지금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지만, 처음 석사과정 때는 모든 것이 배는 더 어려웠었다. 학과 특성상 프로그래밍과 수학을 굉장히 많이 공부했어야 햇는데, 수학도 문제였지만 프로그래밍은 도무지 뭔소린지 하나도 이해 할 수 없었다. 출신성분이 전자전기 공학부다보니 아무래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등한시 했었고 교양수준의 간단한 프로그램만 짤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. 그래서 그 때, 물어볼 사람도 없고해서 인터넷을 참 많이도 검색했었는데 블로그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정리하고 공유해주신 분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은 것 같다.

 그래서 나도 보답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고, 사실 그럴만한 실력도 없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작디 작은 내용이라도 좀 정리해두면 누군가는 내가 대학원 때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 그 작은 도움을 내 블로그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해 본다. 성실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더 많은 것을 공유 할 수 있도록 비록 작고 부족한 삶을 사는 나에게도 하나님께서 지혜와 끈기 그리고 용기를 주시면 좋겠다. 

2014. 06.21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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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굿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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